여행 후기

이탈리아남부투어 내 평생 최악의 경험 (돈과 시간을 날리고 싶다면 해보세요)

전윤지    30대, 허니문/커플 여행
2024-10-18 조회수 1,400

6/21에 참여한 인생 최악의 기억으로 남은 이탈리아 남부투어 후기입니다.
(참고로 저희가 투어한 날 며칠전 아말피해안도로 낙석사고가 발생하여, 포지타노항구 들어갈 때 미니버스 대신 페리를 이용했습니다. 물론 페리비용은 미니버스보다 겁~나 더 비쌉니다)

1. 출발 시간 지연
투어 당일 아침, 모든 팀이 집결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고 가이드도 정시에 출발하겠다고 누누이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한 팀이 제 시간에 도착하지 않았고, 결국 그 팀을 기다리다가 5분 이상 출발이 지연되었습니다. 그 팀이 끝내 도착하지 않자 그냥 출발하게 되었지만, 도로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인해 교통이 막혔습니다.

이로 인해 예정된 페리를 놓치고(5~10분정도 늦음), 다음 페리 시간이 1시간 뒤라 하염없이 선착장에서 기다려야 했습니다. 무엇보다 정시에 출발했다면 페리를 탔을 가능성이 높았기에, 처음부터 피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시작부터 큰 지연이 발생하면서, 이후 모든 일정이 타이트해져서 시작 전부터 너무 빡쳤습니다...

2. 포지타노에서의 관광 시간 문제
6시간 반 만에 도착한 포지타노에서는 겨우 40분의 관광 시간이 주어졌습니다. 도착한 시간은 오후 12시 35분이었고, 1시 15분까지 다시 선착장으로 돌아오라는 안내를 받았죠. 이 짧은 시간 동안 관광지의 핵심적인 장소들을 둘러보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습니다. 포지타노의 아름다운 거리를 걷고, 유명한 관광 포인트에서 시간을 보내길 기대했는데 겨우 40분의 시간은 턱없이 부족했습니다.

게다가 이 40분 안에 점심 식사까지 해결해야 하는 상황이었고, 결국 가까운 식당을 찾을 수밖에 없었습니다. 음식이 나온 후 남은 시간은 17분에 불과했고, 급하게 식사를 마치고 선착장으로 돌아가느라 포지타노의 아~~무 곳도 관광하지 못한채관광이 끝났습니다. (심지어 포지타노 식당물가는 아시다시피 매우비싸고, 관광1도 없이 시간과 돈만 날리고온꼴)

3. 나폴리 피자 제공과 또 다른 지연
이후, 가이드도 여러 차례 일정이 꼬인 상황에 대해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 회사 측에 연락해 나폴리 피자 한 판과 물을 제공해주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포지타노에서 식사를 마친 상태였기 때문에, 피자를 제공하는 것이 큰 의미가 없었고, 또 다른 불만으로 다가왔습니다. 게다가 피자를 먹으러 가는 과정에서 또다시 지연이 발생했습니다.

가이드가 미리 식당에 전화 주문을 넣어 도착하자마자 식사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으나, 도착했을 때 피자가 전혀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피자가 만들어질 때까지 기다려야 했고, 이로 인해 또 시간이 지연되었습니다. 결국 폼페이 도착 시간이 더 늦어졌습니다.

4. 폼페이에서의 극히 짧은 관광
폼페이에 도착한 뒤에도 일정은 제대로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미 여러 차례 지연이 쌓여 폼페이에서의 관광 시간도 매우 짧았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기억하시진 못하지만, 화장실과 사우나?만 보고 끝났습니다. 기대했던 폼페이의 역사적인 유적들을 제대로 보지도 못하고 투어가 종료되었습니다.
(물론 폼페이는 다보려면 오랜시간이 걸린다는건 알지만 그걸 감안해도 화장실밖에 보지못한건 말이 안된다고 생각함)

이날 오전 6시에 출발했음에도, 밤 8시까지 이어진 시간 동안 실질적인 관광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 결과를 맞았습니다. 정말 멀리서 찾아간 이탈리아, 그것도 허니문이라는 중요한 일정에서 최악의 경험을 했습니다..


정리하자면, 이 투어는 총체적인 실패였습니다. 출발 시간 지연과 교통사고로 시작된 지연이 페리를 놓치게 했고, 포지타노에서의 짧은 시간, 회사의 대처 부족, 나폴리 피자 제공 과정에서의 추가 지연, 폼페이에서의 짧은 관광 등이 겹치면서 전반적으로 계획이 무너졌습니다.

특히 포지타노와 폼페이는 남부투어에서 가장 기대되던 여행지였는데, 14시간 가까이 소요된 투어에서 실질적인 관광 시간은 1시간도 채 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매우 화가났고요,, 이런 변수를 투어업체에서는 고려하지 않은점, 대처방안 최악이었던 점에 형용할 수 없는 화가 났습니다. 이 여행 경험은 평생 잊기 어려운 최악의 경험으로 남았습니다...

하루가 이렇게 망가져버린 만큼, 어떤 보상도 그날의 상처를 채우기는 어렵겠지만, 이런 후기를 남겨 다른 분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는것에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GUIDE

소중한 추억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여러분의 유럽여행이 더욱 즐거울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