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트에 가면 눈에 띄어 생각지도 않았던 상품을 하나 더 샀는데, 정말 잘 샀다고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몬세라트-시체스 투어가 그랬습니다. 가우디투어를 생각하고 사이트에 들어왔다가 우연히 신청하게 된 몬세라트-시체스 투어.
하지만, 시작은 순조롭지 않았습니다. 버스가 오기로 한 시간에서 30분을 훌쩍 넘겨 도착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작은 버스가 와서 30명 정도가 타야되는데 자리가 부족해 모두가 탈 수 없었습니다. 게다가 일부 의자는 고장나서 앉을 수도 없었죠. 얼떨결에 우리 일행은 몬세라트 가기 전에 바르셀로나 관광버스 회사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화려한 조명, 음향 등 첨단 시설을 자랑하는 우리나라 관광버스에 생각에 절로 웃음 나며 뿌듯하기까지 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여행은 여정을 촉박하게 하지만, 기대하지 않았던 행운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그 행운은 시체스에서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해변 길 위에서 찾아왔습니다. 사진으로는 담을 수 없는 풍경이 그 행운이었습니다.
푸른 바다의 서쪽에서 석양이 지고 반대편에서 커다란 보름달이 떠오르는 광경은 정말 장관이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일몰과 월출은 동시에 연출될 법하지만, 미세먼지 하나 없는 스페인의 푸름 속에 펼쳐졌던 풍경은 보기 힘들어 보입니다. 때마침 가이드님이 들려주신 "이문세-사랑은 늘 도망가 ♬"라는 곡은 아릿하게까지 했습니다. 풍경에 맞는 음악이 있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그 풍경에 대한 기억은 음악 때문에 잊히지 않을 수 있겠다는 믿음도 생겼구요.
몬세라트는 거룩합니다. 시체스는 눈부십니다. 바르셀로나로 돌아오는 길은 추억하고 동시에 새로운 추억을 만듭니다. 스페인 여행을 계획하시고 계신 분들께는 가우디 투어와 함께 이 여행을 꼭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아름다운 여행으로 기억할 수 있게 해주신 이재우 가이드님께 감사드립니다. 가이드님의 풍부한 설명과 노련함이 있었기에 멋진 풍경을 만나 볼 수 있었고 스페인을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미처 인사를 못한 분이 있습니다. 동굴성당인 산타 코바에 저희 가족하고 같이 가신 하얀색 티를 입으신 신혼부부님, 멋진 사진 감사드립니다~
GUIDE
안녕하세요 최진혁님! 이재우 가이드입니다^^
후기를 읽는데, 마치 글을 읽는것 같았어요 ㅎㅎ 필력이 너무 종으세요,
부럽습니다 ㅜㅜ ㅎㅎ 문장하나하나에 제 마음이 흔들리네요!
우선 그날의 악몽과 감동이 또 한번 떠오르게 됬어요 ㅎㅎ
사실 투어를 하다보면 자잘한 돌발상황들이 많이 발생하기 마련입니다만,
그날은 참 많이 베베 꼬인날이 아니었나 생각이 들어요 ㅎㅎ 하지만
그날 오신 모든 분들이 시간이 흐르고 투어가 진행되어 갈수록,
저에게 힘이 되어 주셨던 것 같아요..^^
이렇게 긍정적이고 낭만적으로 생각해주신, 최진혁 가족분들 부터
많은 분들이 후기로 오히려 저에게 격려해주시고, 응원을 해주셨죠..
그 한분 한분 감사한 마음을 다 받았습니다^^
오로지 투어를 잘 마무리하고, 최대한 좋은 기억만 가져갈 수 있게끔
노력해야겠다는 라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또 제가 현장에서
할 수 있는건 그것밖에 없었구요..^^ 그런 노력들이,
많은 분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으로 비춰졌던 것 같아요,
저의 진심이 잘 전달되었고, 투어가 행복하게 마무리 되어서
저도 그날 기분이 오묘했답니다, 롤러코스터를 타고 온 기분이었어요 ㅎㅎ
맞습니다, 늘 살다보면 하나를 잃으면 하나를 얻는게 있더라구요,
말씀하신 것 처럼 우리는 복귀하는 길에 너무나도 크고 예쁜 보름달과 아름다운
밤바다를 눈에 담으며 왔죠^^ 저도 그날의 그 풍경이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리고 음악은 장소를 추억하게 만드는 힘이 있거든요!
그래서 저도 아직도 그날의 기억이 선명하답니다 ㅎㅎ
이렇게 아름다운 후기로 저의 마음을 한번더 흔들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ㅎㅎ
늘 최진혁 가족분들께, 좋은일과 행복한 일만 있기를 바라겠습니다!
후기 감사드리구요, 건강하세요 ^^
-투어퍼즐 이재우 가이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