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초반인 저희 부부는 그간 여행을 해오면서 고집스럽게 자유여행만 해왔을 뿐 정해진 일정을 소화해야하거나 가이드를 따라다니는 여행은 생각도 못해봤습니다. 가이드와 함께 하는 여행에 대해 어쩌면 편견이 있었던 것 같네요.
그런데 이번에 동유럽 여행을 떠나게 되었지만 시간이 없어 볼거리와 명소 등을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탓에 출국 직전 급하게 검색하던 중 일일투어라는 게 있다는 걸 알게 되어 신청했습니다.
일일투어는 그간의 제 편견을 많이 바꾸어놓았습니다.
투어를 마치고보니 가이드님의 설명이 없었다면 프라하 여행은 주마간산처럼 그냥 피상적인 인상만으로 채워졌을 것 같습니다. 건물 하나, 거리 하나하나에도 얼마나 풍부한 역사적 종교적 이야깃거리와 미학적인 함의가 담겨있는지 모른채 지나갈 뻔 했네요.
가이드님 설명이 없었다면 그저 중세의 모습을 잘 간직한 예쁜 유럽도시 정도로만 기억되었을 프라하가 이젠 곳곳이 어떤 의미인지, 어떤 이야기가 담겨진 곳인지 떠올리며 걸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어제 세실리아 가이드님과 일일투어를 마치고 오늘 하루 더 프라하에 머무는 동안에는 어제 설명을 바탕으로 한 번 더 프라하 구석구석을 다녀볼 예정입니다. 분명 하루 전엔 체코하면 축구와 맥주 밖에 몰랐는데 이젠 영국 프랑스만큼이나 잘 아는 나라처럼 느껴지네요 ㅎ
어제 너무 좋은 인상을 받아서 오늘 아침 잠에서 깨자마자 구구절절 후기를 남깁니다. 프라하 가시는 분들에겐 이 투어 추천드립니다. 특히 2~3일 이상 계시는 분들, 저희처럼 하루는 일일투어에 참가하시는 걸 정말 추천드립니다.
저희는 때마침 직장일에 시달리느라 여행준비를 많이 못한 탓에 일일투어 알게되었고 신청할 수밖에 없었지만 한 가지 망설이게 만든 것은 너무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싼 게 비지떡이 아닐까 싶어 걱정이었지만 쓸데없는 걱정이었습니다^^; 오히려 가성비 갑인 투어이니 이 후기 보시는 분들 중에 고민하시는 분들은 믿고 질러보시길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