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여행을 다니며 많은 가이드님들을 만났지만, 이렇게 직접 사이트에 로그인을 하고 후기를 남기는 것은 처음인데요.
그동안 제가 만났던 모든 열정적인 가이드님들 덕분에 짧은 시간안에 현지의 많은 것들을 보고, 느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산드로 가이드님의 긍정적인 에너지와 모든 투어 코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
투어오신 광관객들에게 하나라도 더 많이 알려드리기 위해 이 무더운 여름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제게는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저는 피렌체에서 심포지움을 일주일정도 참가하고 하루 정도의 자유시간이 있었는데요,
평소 바티칸을 꼭 가보고 싶었는데 엄두가 나지 않던차에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바티칸&로마 시내 전일 투어'를 신청했습니다.
처음에 피렌체에서 로마에 방문 하려던 계획 자체가 없었기에 당연히 관련 지식은 '무'인 상태로
'테르미니역' 만 기억하고 무작정 피렌체에서 넘어왔고, 집합 장소인 Ottaviano역을 찾는 것 자체도 제제는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세계사와 미술사 등은 학생때 단지 시험을 위해 봤던 내용들이라 부끄럽지만 머리에 거의 남아있지 않았는데요...
몇몇 왕 이름과 단어 정도밖에 생각이 나지 않아 이 상태로 과연 투어 하는 것이 맞는 것인가,
그냥 투어를 취소하고 천천히 바티칸과 콜로세움이나 보고 돌아갈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러나...
7시30분경 Ottaviano역에서 출석을 부르고 출발해 바티칸에 들어서고,
정말 수 많은 인파가 몰리는 가운데에서도(그런 인파는 제가 살다 처음 보았습니다.)
가이드님께서는 차분히 그늘을 찾아 투어 참여자들을 앉히고 박물관 입장시 주의점부터
미켈란젤로 천장화(시스티나 소성당 천장화), 최후의 심판, 팔각정원, 뮤즈의 방, 원형의 방, 촛대의 방, 아라찌의 방,
성모 마리아의 방, 아테네 학당 등을 설명해 주셨습니다.
기계적으로 외워서 설명 하신다는 느낌이 아닌,
아! 산드로 가이드님은 디테일한 부분까지 정말 공부를 많이 하셨고, 관람객들이 스토리텔링으로 몰입할 수 있도록
놓치지 말아야 할 포인트마다 많은 연구를 하셨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중고등학교때 배운 세계사, 대학때 배운 미술사보다 산드로 가이드님께서 직접 작품들과 아이패드, 책자등을 보여주시면서
설명하신 내용들이 훨씬 이해가 빨리 되었고, 실제 작품을 감상할때도 그 내용들이 생각나 많은 작품을 보며 많은 감동과 영감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그들의 작품이 헷갈렸는데,
오늘을 기점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무엇보다, 책에서만 보던 시스티나 소성당의 천장화(천지창조로 알려져있는..)와 최후의 심판은 수많은 인파에도 불구하고
추천해 주신 두 군데 스팟에서 관람했고, 제 인생에서 잊을 수 없는 멋진 작품으로 기억에 남았습니다.
산드로 가이드님의 세세한 설명이 없었다면, 작품 앞에서 그렇게 큰 감동을 받지는 못했을 것 같습니다.
로마의 역사와 주요 거장들과 그들의 작품등이 어떤 연관이 있는지, 주요 가문들의 후원과 예술가의 작품들,
3대 거장의 사랑이이기까지 밀도있게 구성한 설명은 그 무엇 하나도 버릴 내용이 없는 정말 알찬 구성이었습니다.
천사의 성 앞에서 헤어지며 잠시 점심 및 자유시간을 가졌고,
오후 3시30분경부터 오후 투어가 시작되었는데요, 이 또한 놓치지 말아야 할 역사적인 장소들이었습니다.
판테온 앞에서는 제가 시대를 뛰어넘어 마치 신전으로 쓰이던 그때 그 느낌이 들었고,
베네치아 광장을 지나 로마 시청사, 캄피돌리오 언덕까지의 여정은 오전의 바티칸 투어와는 또 다른 재미가 있었습니다.
투어 일정 외에도 이냐시오 성당을 방문해 천장화를 추가로 말씀해 주신 부분도 좋았습니다.
Eat, Pray, Love 에서 나온 젤라또(추천 맛 강추)도 맛있었습니다.
시대의 거장들의 작품 앞에서 과연 나는 누구이며, 어디로 왔다가 가는지도 모른채 왜이리 바삐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에
대한 인생의 근원적인 질문을 던지게 되었습니다.
가이드님께서 바티칸 오전 투어를 마치며 저희들에게 하신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궁금하신 분들은 직접 참여해서 들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로마와 바티칸은 알면 알수록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 같고,
시간적, 경제적 여유가 된다면 다음에는 공부를 많이 하고와서
조금 더 길게 로마에 머물며 작품을 보고 싶습니다.
더운 날씨에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