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청난 거리와 오랜시간 차를 타야하는 힘든 투어일것을 직감하였기에 , 고르고 골라서 신청한 투어였고 기대도 많이 하였습니다.

이 투어 미팅시간이 오전 6시, 투어종료시간이 저녁10시인점을 고려하여 기존에 예약했던 호텔도 취소하고 미팅역 근처 5분거리 더
비싼 호텔로 변경하며 투어를다녀왔습니다.

추석연휴다 보니 투어인원이 20명이나 됐습니다. 그런데 대형관광버스가 아니라 일반 승합차 3대를 준비하셨더라구요.
체코기사님두분과 가이드님이 운전을 하신다고 하셨습니다.
투어에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셨을거라 생각해서 그런가보다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탄 승합차의 좌석은 직각에 가까워서 비행기시트만큼 불편했고, 새벽6시부터 해가뜨기까지 무려 10시까지 덜덜 떨면서 할슈타트까지 가야했습니다. 가이드님은 다른 차량을 운전중이셨고, 추워서 히터를 켜고 싶었지만 새벽에 일찍 나오신 체코 운전사분께서 졸고 계셔서 히터를 더 켜달라고 얘기하지 못하며 ,그 분께서 더 졸지 못하게 저희 일행은 계속 간식거리를 권하며 휴게소까지 가야했습니다. 겁도 났고 불안했습니다. (물론 운전기사분께서 히터를 틀어주지 않은 것은 아니였지만 좀 약해서 제일 뒷분들까지 춥다고 하실 정도 였습니다. )

가는길에 공사를 정말 많이해서 길은 또 어찌나 막히던지.. 가이드님께서 이런 경우는 처음보셨다며 아무래도 유럽 휴가기간이 끝나고 도로를 재정비하는거 같다고 하시더군요. 10시~10시반이면 도착할 것을 1시간 이상 지연하여 11시반인가 도착한거 같습니다.

그렇게 일정이 조금씩 딜레이 되고 할슈타트를 보았는데, 이걸 보려고 이 고생을 하면서 여기까지 왔나 싶더군요. 사진에서 본 할슈타트를 보려면 새벽에나 봐야할 거 같더라구요. 중국사람 한국사람만 바글바글.. 체코에서 5시간 걸려서 갈 곳은 못되는거 같습니다.

어찌어찌 해서 다시 체스키로 출발하는데 승합차 3대가 이동하다보니 늦춰진 1대를 기다리느라 길바닥에서 30~40분을 허비해야했습니다. 할슈타트 입구 터널에서 공사때문에 차량 통제를 시켰는데, 거기에 1대가 갇혀버린거지요. 불가항력적인 상황이라는 것을 잘 알지만, 애초에 대형관광버스가 움직였다면 그런 일도 없었을거 같고 모든게 다 꼬인 투어였습니다.

바쁘게 출발해서 해가 있을 때 체스키를 봐야하는데, 슬프게도 그 예감이 딱 맞아 떨어졌습니다.
체스키에 도착하니 어둡고 깜깜했습니다. 제가 투어전에 설마 해가 진 체스키를 보진 않겠지? 하는 걱정이 있었는데 제가 그렇게 될 줄은 몰랐습니다. 다른 투어를 보니 그날 그날 상황에 따라 투어 순서가 바뀐다고 하던데, 좀 더 좋은 투어를 신청했으면 이런 불상사가 없었겠지? 하는 마음뿐이였습니다.

체스키마을은 컴컴하고 상점도 다 문을 닫고, 식당에서 저녁을 먹고 가기로 했는데, 문 연 식당을 찾기가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썸머타임이 지나니 체코도 해가 빨리지고, 가이드님 말씀처럼 도로에서 어떤 상황이 생길 지 모르는데
투어구성에 조금 더 신경써주셨으면 합니다.

비싼 돈, 비싼 시간, 거기다가 안좋은 좌석으로 인해서 체력까지 모두 다 낭비했습니다.
이 투어에서 고생을 너무 많이 해서,, 여행 끝즈음에 예약해둔 몽생미셸 투어를 취소할까 정말 고민 많이했는데, 다녀와보니 좌석이 편해 시간을 더 길었는데도 훨씬 수월하더군요.

제가 어제 귀국하고 아쉬운 마음에 오늘 퇴근하고 주절주절했습니다.
서울과 부산을 당일치기하는 이런 투어는 한국인만 신청한다고 하는데
다녀와보니 너무 말이 안되는 투어인거 같습니다.

체코에 계시면 제발 체스키만 가세요. 가이드도 힘들고 관광객도 힘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