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티칸 & 로마시내 투어(종일투어)를 에바(Eva) 가이드님과 함께했습니다.

초3을 동반한 여자 4명의 근 한달간 짜여진 유럽여행의 막바지 일정이었으므로 당연히 힘들거라 생각했고요. 며칠전 루브르 투어시 살짝 지루한 감이 있었기에 사실 큰 기대는 안했습니다.

바티칸 투어 시작 전 여러자료 들고와.. 대략적 또는 세심히 설명하시는 모습보고 의욕적이시구나..했고요
본격적으로 돌면서, 아.. 깜짝 놀랐네요..
관람물에 대한 상당한 연구와 고찰이 분명해 보이는 다각적인 설명,
휴식과 관람이 이어지는 구간마다 계획적인 시간배분,
초3도 집중시키는 유머를 겸비한 막힘 없이 흥미로운 해설과 진행력까지..
미켈란젤로, 라파엘로.. 업그레이드 된 관람은 물론 동종업이라면 스카웃! 욕심났습니다.

그럼에도.. 이미 상당한 시간이 소요되었으므로;; 식사 후 이어지는 땡볕아래 시내투어 까지는.. 또 망설여지더군요.
에바가이드님께 배정되었고 주저주저하다.. 바티칸 투어하며 왈칵 쌓여버린 신뢰로 슬슬 따라나선 그 길은 동선마다 때맞춰 있어준 그늘 길(아마도 미리 계산된)과 역시나 이어지는 수많은 스펙타클한 삶과 죽음의 역사 이야기..속으로, 단단히 이끌어 주신 가이드님의 센스와 에너지 덕에 잘 마쳤습니다.

지쳐있을 아이를 수차례 챙기시는 것은 물론, 생각거리가 있어 잠시 어두워진 제 표정까지 읽으시고 염려해주셔서 죄송했고 감사했습니다.

에바가이드님 당신은 진정한 해설가이자 로마 전문가 입니다.